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걸어 다니며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듣는다’는 뜻의 세계 최초 워크맨(Walkman) ‘TPS-L2’는 1979년 출시와 함께 그 당시 음악을 소비하는 패턴을 바꾸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19년은 TPS-L2가 출시된 지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인데요. 



테이프 카세트 플레이어로 출발해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하는 지금의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이르기까지, 40년간 음악 산업의 흐름을 함께한 워크맨의 역사를 함께 되짚어 보겠습니다. 







▮ LP 판과 턴테이블의 시대 


ⓒ픽사베이


LP 판은 'Long Play'의 약자로 해외에서는 바이닐 레코드(Vinyl Record)로 더 많이 불립니다. 1948년 8월, 콜롬비아 레코드에서는 시장에 기존 SP에 비해 훨씬 더 큰 저장 용량과 더 좋은 음질을 자랑하는 LP를 출시했는데요. 기존 SP보다 느린 분당 33⅓rpm으로 한 면당 25분의 재생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SP가 30Hz~12kHz의 소리를 녹음, 재생할 수 있었다면 LP는 30~15kHz의 소리를 녹음 및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적은 신소재 덕분에 표면 잡음이 큰 수준으로 감소해 더 듣기 편해졌죠.


블루투스 스테레오 턴테이블 PS-LX310BT

LP를 듣기 위해서는 턴테이블이라는 재생 장치가 필요한데요. 턴테이블은 LP를 올려놓는 플래터와 이것을 회전시켜주는 모터, 카트리지가 장착되어 LP의 표면 위를 주행하며 카트리지가 신호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톤암, 그리고 이 모두를 지지해주는 베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P는 최근 뉴트로 열풍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빈티지한 분위기의 LP 바들이 인기를 얻는가 하면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좋아하던 옛 가수의 노래를 다시 감상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와 워크맨의 등장  



ⓒ픽사베이


음악산업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도 변화했습니다. LP 다음으로 인기를 얻은 카세트테이프는 60년대 초반에는 음질이 떨어지고 고장이 잦아서 음악 감상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다만, 녹음 및 휴대 시 편의성을 인정받으면서 이 때문에 초기의 카세트테이프는 언론 취재나 회의록 녹취, 어학 교육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됐습니다. 


1979년 당시 소니의 기술 팀장이었던 쿠로키 야스오(黑木靖夫)는 연구소의 젊은 직원들이 작은 카세트테이프 레코더를 재생 전용으로 개조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재생 전용 기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소니 최초의 워크맨 ‘TPS-L2’입니다. 영화 <가디언 오브 갤럭시> 속 주연 캐릭터 스타로드의 최애템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 제품이기도 하죠.


소니 최초의 워크맨 TPS-L2 (1979)


좋은 음질과 편리한 휴대성으로 대중을 압도한 TPS-L2는 출시 2개월 만에 초기 생산 물량인 3만 대를 모두 매진시키며 기존 음악 감상이 가진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개인용 음향기기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당시 워크맨은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은 인기를 끌었죠. 


1981 Sony Walkman Commercial 영상 캡쳐


1981 Sony Walkman Commercial 영상 캡쳐



1981 Sony Walkman Commercial 영상 캡쳐


1981년 출시한 ‘WM-2’는 전작에 비해 더욱 작고 가벼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대 이상 판매되는 큰 인기를 얻었으며 ‘워크맨(Walkman)’이라는 브랜드명은 1986년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약 250만대 이상 판매된 워크맨 WM-2 (1981)


▮ 디지털 시대의 시작, CD 플레이어 출시


그 다음으로 등장한 CD는 카세트테이프 대비 탁월한 음질과 편의성을 제공했습니다. 테이프처럼 어림짐작으로 음악을 찾는 것이 아닌 트랙을 검색해 편하게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죠. 


소니의 첫 휴대용 CD 플레이어 D-50 (1984)


이전의 카세트테이프나 LP가 연속되는 물리량(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음량, 음색 등)을 저장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저장 매체였다면, CD는 디지털화한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였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해도 정보 손실이 없고 디지털화한 음질의 수준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1984년 소니는 카세트 플레이어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초 휴대용 CD 플레이어 ‘D-50’을 출시했습니다. CD 케이스 4개를 쌓아 올린 높이와 동일한 이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CD 플레이어의 인기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죠.


소니는 카세트테이프의 음질 열화 현상 단점과 사이즈가 크고 취급이 어려운 CD의 단점을 보완해 MD(Mini Disk)를 개발했습니다. MD 워크맨(MD Walkma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MZ-1’은 개인이 손쉽게 음악을 편집하고 보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었습니다. 


세계 최초MD 워크맨 MZ-1

▮ 데이터화된 아날로그 정보, MP3의 등장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 등의 재생 장치는 휴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동시에 카세트테이프 및 CD와 같은 음원 저장 장치를 함께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2000년대 기술의 발전과 함께 MP3 플레이어가 나오면서 음악을 듣는 방식은 이전과 다르게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더이상 음원 저장 장치를 별도로 휴대할 필요가 없어졌죠. 손보다 작은 사이즈의 기기에 수 천곡을 담을 수 있게 되면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소니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네트워크 워크맨(Network Walkman)을 선보였죠. 

▮ 물 흐르듯 음악을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

스트리밍 서비스는 데이터가 물 흐르듯이 처리된다는 의미로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음악 문화의 소비를 뜻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생겨났으며 MP3보다 좀 더 쉽고 편하게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죠. 스마트폰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악을 라디오 청취하듯이 실시간으로 유통, 소비되게 만들었습니다. 




소니의 워크맨 역시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DSEE HX 기술을 탑재해 압축된 MP3 음원을 업스케일링하여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현하며, 풀 디지털 앰프인 S-MASTER HX로 왜곡과 노이즈를 최소화시켜 풍부한 저음과 균형 있는 고음으로 최고의 음질을 구현합니다.

▮ 워크맨 인기는 현재 진행형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뉴트로 열풍이 워크맨을 유행의 중심으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뉴트로(뉴+레트로)는 ‘새로움(New)’과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레트로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레트로가 과거에 향수를 느끼는 중, 장년층을 사로잡고 있다면, 뉴트로는 과거의 문화를 색다르고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10대와 20대에게 스며들고 있죠.

워크맨의 40주년 기념 모델인 NW-A100TPS는 최초의 워크맨 TPS-L2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소니의 최신 음향 기술을 더했는데요.

뒷면 패널에 각인된 40주년 로고를 비롯해, TPS-L2의 디자인을 복원한 소프트 케이스와 40주년 기념 스티커 등 전용 패키지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뉴트로(New-tro)’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워크맨 본체와 소프트 케이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 실제 카세트테이프 워크맨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스크린 세이버가 지원돼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과 향수를 느낄 수 있죠. 최근에는 카세트테이프 스크린 세이버가 동일하게 적용된 워크맨 신제품 2종 NW-ZX507과 NW-A100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음악 소비 행태는 세대마다 바뀌어 왔지만, 음악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것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소니의 워크맨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라는 발상에서 시작해 40년 동안 때로는 즐거움으로 때로는 위안으로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워크맨이라는 이름은 사용자들의 옆에서 계속해서 함께할 것입니다. 

오늘은 어릴 적 소중히 들고 다니던 워크맨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테이프를 다시 한번 틀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린 날의 추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오르면서, 아련한 감상에 흠뻑 빠지실 수 있을 겁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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