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기록하는 SD 메모리 카드.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만큼 메모리 카드의 신뢰성과 내구성은 카메라 유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해, 소니에서는 일체형[각주:1] 구조로 설계해 세계에서 가장 강인하면서도 가장 빠른 성능[각주:2]을 보장하는 SD 메모리 카드 ‘SF-G 시리즈 TOUGH’를 출시했는데요. 지금부터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SF-G 시리즈 TOUGH의 특별한 탄생 비화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개발 목표

"고장이 나지 않는 SD 메모리 카드"

 


Q. SF-G 시리즈 TOUGH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 리더 카비 토모루


카비 토모루

SF-G 시리즈 TOUGH는 실제 카메라 유저와 영상 제작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제품입니다. 그동안 고객 센터에는 접촉면 지지대와 끝부분의 부러짐, 잔금 등의 이유로 보다 견고한 SD 메모리 카드가 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제대로 된 SD 메모리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송 속도와 같은 스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장기간 사용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Q. SD 메모리 카드가 고장 난 경험이 있습니까?


기계 담당 카도나가 아키라

 

카도나가 아키라

SD 메모리 카드 고장의 가장 큰 요인 접촉면 지지대와 쓰기방지 스위치가 쉽게 부러지거나 빠지는 것입니다. 쓰기방지 스위치를 올리면 사진 및 동영상을 기록할 수 없게 되는데, 이 스위치 자체가 완전히 빠져버려 고장이 나는 현상이 의외로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장이 나지 않는 SD 메모리 카드 개발이라는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기존에는 SD 협회가 정한 SD 메모리 카드의 표준 규격 안에서만 설계를 해왔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유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욱 초점을 맞췄습니다.



Q. 그렇다면, SF-G 시리즈 TOUGH와 기존의 SD 메모리 카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카비 토모루

우선, ‘고장이 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성능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물리적 압력에도 부러짐이나 변형이 없어야 하고, 물이 닿아도 견딜 수 있는 강인함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SD 메모리 카드의 개념을 버리고, 재료 및 가공 형태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일반 SD 메모리 카드는 2장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판을 메모리 파트에 포개서 조립하는데, 이것은 분리되기 쉬우며 물이나 먼지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또한, 지지대 및 쓰기방지 스위치는 부품 자체가 얇거나 작기 때문에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고장 사례를 명확하게 분석하여 해결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기존 SD 메모리 카드와 달리 메모리 파트를 고경도 재료로 한 번에 둘러싸는 일체형 모놀리식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결과, 충격과 압력에 부러지지 않는 견고한 SF-G 시리즈 TOUGH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웃음)

 

일반 SD 메모리 카드


SF-G 시리즈 TOUGH의 일체형 구조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까지

강성과 취성, 최고의 밸런스를 가진 재료를 찾아서

 


Q. 최초로 SD 메모리 카드를 일체형 구조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카비 토모루

전부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어버리면 고장에서 자유롭지 않을까?’와 같은 의견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것은 마이크로 SD의 구조였습니다. 마이크로 SD는 손톱만한 크기로 인해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처럼 일체형으로 설계하면 강도와 방수, 방진 성능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Q. 일체형 구조의 SD 메모리 카드를 제작할 때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카비 토모루

이전에는 없었던 고경도의 재료를 찾아내는 데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마이크로 SD에 사용되는 재료로 시제품을 개발했는데, 단단하지만 깨지지 쉽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유리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단단한 것은 무르고 깨지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으며, 이를 취성이라고 합니다. 강성과 취성의 밸런스가 좋은 재료를 찾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카도나가 아키라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해온 재료에서는 적합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크게 망연자실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소니는 여러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사내의 다양한 부서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틈나는 대로 여러 재료의 제조사를 돌아다니며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갖가지 노력 끝에 우리가 원하는 재료를 드디어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Q. 어떤 재료를 찾아냈는지 궁금합니다.

 

카비 토모루

일반 SD 메모리 카드 유저들은 전혀 접해보지 못한 재료입니다. 이를 외장에 사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였으며, 이 재료의 제조사 역시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라고 하였습니다.

 

카도나가 아키라

이 재료는 열에 매우 강하였으며, 경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반에 이것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Q. 말씀하신 재료는 일체형 구조의 SD 메모리 카드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었나요?



카비 토모루

단단하고 좋은 재료를 발견해도, 그것이 무조건 일체형에 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재료를 가공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웃음) 이번에는 이 고경도 재료를 몰딩 틀에 어떻게 주입시킬까?’ 하는 문제로 고민했습니다.

 

카도나가 아키라

마이크로 SD라면 기판이 단면이지만, 풀 사이즈의 SD 메모리 카드는 양면의 기판을 재료로 둘러싸야 합니다. 뒷면에도 재료를 주입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카비 토모루

메모리 파트를 몰딩 틀에 장착한 뒤, 재료로 양면의 기판을 둘러싸면 되는데, 재료가 주입되는 과정에서 몰딩 틀 안에 있는 메모리 파트에 변형이 오게 됩니다. 메모리 파트는 0.3mm 정도로 매우 얇기 때문에, 빠르게 주입된 재료가 양면의 균형을 깨뜨리고 결국 기판이 뒤집히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제품을 제작해야만 했습니다.



실용성을 중시한 사양과 검증

수치 뿐만 아니라, 고장나는 상황까지 예측한 검증 




Q. 여러 난문을 거쳐, SF-G 시리즈 TOUGH는 최고의 강인함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테스트가 진행되었나요?


카비 토모루

SF-G 시리즈 TOUGH SD 표준보다 약 18배 더 높은 굽힘 강도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규격이 다른 슬롯에 잘못 넣어 SD 메모리 카드가 구부러지는 것처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염두 해두고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수심 5m의 물 속에 담가도 데이터 손상이 없는 IPX8의 방수 성능, 먼지 및 이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IP6X의 방진 성능, 5m 자유낙하에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내구성 역시 직접적인 테스트를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카도나가 아키라

5m 자유낙하 테스트를 추가한 것은 실용적인 면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높은 곳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SD 메모리 카드를 떨어뜨리는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Q. 이런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SD 메모리 카드가 파손될 때마다 재료를 교체하신 건가요?



카도나가 아키라

, 그렇습니다. 단순히 재료를 바꾸는 것이 아닌, 올바른 형태로 가공될 수 있도록 반복했습니다. 재료를 바꾸면 가공을 다르게 하여 테스트를 진행했고, 테스트에서 결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재료를 새롭게 가공하는 과정을 끝없이 진행했습니다. (웃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SD 메모리 카드


 

Q. 쓰기방지 스위치가 없어졌네요.

 

카비 토모루

. 쓰기방지 스위치가 없어진 것에 대해 사내 직원들 및 카메라 유저분들 모두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 많은 영상 제작자에게 들어보니, 이 스위치를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적으나, 이로 인한 고장이 너무 잦아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쓰기방지 스위치를 없애는 것은 큰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었으나, 고장이 나지 않는 SD 메모리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Q. 접촉면 지지대도 없어졌습니다. 단자가 지지대로 보호되어 있지 않은데, 카드를 만질 때 손가락이 단자에 직접적으로 접촉해도 괜찮은 걸까요?

 

카비 토모루

철저하게 검증을 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물론, 무언가가 묻은 경우에는 깨끗하게 닦아줘야 합니다. 카드를 떨어뜨려서 모래나 진흙이 묻었거나, 기름이 묻은 손으로 만지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카도나가 아키라

지지대가 부러지거나 구부러지면 파일을 읽지 못하거나, 카메라 또는 컴퓨터의 커넥터 단자를 고장 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위해 지지대를 없앴습니다.




특히 야외 환경에서 촬영하는 전문 포토그래퍼 및 영상 제작자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입니다.”

 


Q. SF-G 시리즈 TOUGH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카비 토모루

 SD 메모리 카드는 고강도 외에도 훌륭한 방수와 방진 성능, 높은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거칠고 다양한 환경을 견디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추었습니다. 따라서 야외 환경에서 촬영을 하시는 전문 포토그래퍼 및 영상 제작자에게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카도나가 아키라

또한, 언론사 종사자처럼 장소 불문하고 데이터 송신이 필요한 분들이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이 많거나 진흙이 많은 촬영 현장에서 카드를 교체하려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SD 메모리 카드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카비 토모루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읽기 속도[각주:3]를 지원합니다. 또한, 스마트한 메모리 관리를 위한 ‘SD Scan Utility’와 실수로 지워진 사진을 간편하게 복구할 수 있는 ‘File Rescue’[각주:4]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므로 한층 강화된 편의성도 경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SF-G 시리즈 TOUGH’ 개발자 인터뷰를 만나보았습니다거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극강의 견고함을 갖춘 SD 메모리 카드 ‘SF-G 시리즈 TOUGH’를 만들기 위한 개발자들의 열띤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니는 다양한 제품의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릴 예정이오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1. 두께 2.1mm의 풀사이즈 SD 메모리 카드. 2018년 10월 시점 [본문으로]
  2. 2018년 10월 기준 [본문으로]
  3. 일반 SDXC/SDHC UHS-II 메모리카드. 2017년 발매한 자사모델 SD 메모리 카드 "SF-G 시리즈"와 동등. 소니에서 조사(2018년 10월 3일 홍보 발매 시점) [본문으로]
  4. 모든 데이터를 복구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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