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Story 1
파티에 대처하는 나만의 비법, 무조건 꽃단장!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즐겨보는 영국 드라마나 만화에 자주 나오던 ‘매스커레이드 파티’는 나에게 언제나 호기심 반, 동경 반으로 선망해오던 것이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인공들이 원수지간임을 모른 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곳도 가면무도회이었기에, 멋진 인연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파티 당일. 일주일 전부터 시작한 가벼운 식이요법 덕분에 조금은 나아진 듯한 옷맵시에 만족하며 파티를 위한 꽃 단장에 열중했다.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에 넋이 나가 충동구매를 해 놓고 너무 화려하다는 생각에 옷장 속에만 고이 모셔두었던 비장의 원피스를 꺼내 입고, 귀찮다는 핑계로 평소 접어두었던 마스카라와 아이라인을 꺼내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그렇게 1시간 후, 거울 속에 비추어진 나도 제법 매혹적으로 보인 건 나만의 착각만은 아닐 듯. 우후훗훗~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Story 2 우리의 가면은 당신들의 가면보다 멋스럽다?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평소보다 100배 더 공을 들여 단장을 하고, 드디어 매스커레이드 파티장에 도착한 우리. 과거 파티라고 하면, 대학 시절 신입생 환영파티밖에 참가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친구는 벌써 출입구 쪽에 마련된 테이블로 가서 가면을 고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가면을 골라 쓰고 들어가면 되는 거야~” 친절한 그녀의 안내로, 나도 부랴부랴 가면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레드 컬러가 인상적인 토끼 가면을 비롯해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보고 반했던 골드 컬러의 가면, 블랙 깃털이 멋스러운 고양이 가면까지 ….

멋스러운 가면들이 나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워낙 종류가 많아서 망설임의 시간은 꽤 지속했고, 결국 친구의 강요와 나의 의지의 합작으로 검은색 스팽글 드레스와 어울리는 고양이 가면을 선택! “근데, 가면을 쓰면 눈이 안 보이잖아?” “뭐? 이럴 수가! -ㅁ-” 아, 고혹적인 눈매를 만들기 위해 정성들인 30분의 노력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Story 3 레드와인 홀짝 마시는 야옹양, 좀 멋지구려~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고양이 가면을 쓰고 야옹양이 되어 버린 나. 들어가 보니 벌써 많은 이들이 좌석에 앉거나 선 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들 개성이 듬뿍 담긴 독특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이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친구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속삭였다.

“우선 시원한 음료수라도 마실까?”, “이 밤에 어울리는 레드 와인을 마셔 주겠어~” 라고. 능숙하게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바텐더에게 음료를 주문하곤 DJ가 들려주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이 음악 좋아하시나 봐요?” “아, 실은 잘 모르는 노래인데, 그냥 흥겨워서요.” 대답을 하면서 쳐다보니, ‘오페라의 유령’의 가면을 쓴 남자였다. “오늘 처음 오신 건가요? 친구 분은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내가 처음이라고 답하자 그는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이들도 소개해주었다.

아마도 처음 온 내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신경을 써 주는 듯했다. 그의 배려 덕분이었을까, 어느새 나는 매스커레이드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었다.

Story 4 오페라의 유령, 진실은 가면 너머에 있다.

파티를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사이, 벌써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아, 1시간밖에 안남았네!’라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물론 처음 올 때 가졌던 ‘뭔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적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헛된 망상으로 끝나버렸지만, 그래도 새롭게 만난 이들과의 대화가 진실로 즐겁다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그때였다. ‘오페라의 유령’ 가면을 쓰고 있던 그 남자가, 더운지 가면을 벗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그는 일어 학원에서 수업을 같이 듣는 수강생이었던 것이었다. 거의 3개월 가까이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도 대화를 해 본 적도 없는데, 파티에서 만나 친해지다니, 우연이다 싶었다. 나도 가면을 벗으면서, “혹시 00 학원 다니시지 않아요?” 물어봤다. 그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기막힌 인연을 이야기했고, 다들 ‘인연 중의 인연’이라며 놀렸다. 그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 12시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첫 매스커레이드 파티는 아주 특별한 기억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학원 수업을 못들은 나를 위해 프린트물을 챙겨 주는 듬직한 친구를 덤으로 얻으면서 말이다.
Let's go Masquerade, 가면 속 향기를 기억하다

* <Sony Diary>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 유저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코너입니다.
내 일상을 직접 취재하고 Stylezine의 기사로 꾸며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jnjang@sony.co.kr) 로 응모해주세요. 선택되신 분께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www.stylezineblog.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