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음악 치료술을 전파하는
음악치료사 김민정 선생님
길을 걷다가 우연히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박자를 맞추고 걸음이 빨라진다. 또 어떤 날엔 라디오에서 한 번 들은 노래를 하루 종일 따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은 늘 사람들 곁에서 생기를 불어 넣는다. '음악'이란 도구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진 음악치료사 김민정 씨를 만나본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음악 치료의 기본은 음악이 사람의 기분과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우울할 때는 신나는 노래를 듣고, 마음을 안정시킬 때는 조용한 음악을 듣는다. 이렇듯 우리는 음악을 통해 희로애락을 푸는데 익숙해져 있다. 음악으로 기분이 변화되고 생각이 정리되고 잊혀졌던 좋은 기억들이 생각나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치료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감정 정화를 통한 음악치료의 시작’이라는 김민정 씨. “음악치료의 기본은 음악이 사람의 기분과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감정이 정화된다면 그 음악이 자신에게 맞는 좋은 처방전이죠.” 하지만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이용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와 평가를 해야 하기에 좀더 폭넓게 접근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음악치료는 음악을 매체로 하는 적극적인 ‘심리치료’의 한 방법입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1:1 치료법
음악치료는 병에 따라 정해진 공식이 없어요. 거의 모든 경우가 1:1 맞춤식이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음악치료법도 다양한 사람의 특성에 맞게 진행된다. “음악치료에는 정해진 지침서가 없습니다. 클래식 등의 음악을 그대로 들려주기도 하고 타악기를 두드리며 즉흥 연주를 하기도 하죠. 노래를 함께 부르거나 명상을 통한 최면 치료도 있고요. 즉, 음악의 모든 요소를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음악치료는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해주는 수술과 약물치료가 아니다. “몸이 아프면 어떤 증상에서 어떤 약을 써야 하는 공식이 있지만 음악치료는 병에 따라 정해진 공식이 없어요. 거의 모든 경우가 1:1 맞춤식이죠. 우선, 음악치료를 받으러 오면 ‘음악과 함께 노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용시키죠. 흔히들 음악치료를 하면 금세 심신이 안정되고 병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음악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는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치료라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병이 호전되는 속도가 느려도 김민정 씨는 자신이 치료하는 사람들이 차츰차츰 좋아질 때 ‘이 일을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음악치료사로서 첫발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작하는 학문이라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 음악치료가 알려지기 시작한 90년대부터 활동을 한 음악치료사 초기회원이다. “음악교육을 전공했으니 자연스레 음악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을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교생실습을 나가보니 이게 아니다 싶은 거예요. 마침 미국에서 음악과 교수로 계신 이모님이 전공은 살리되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다른 걸 해보지 않겠느냐고 음악치료사를 권유하셨죠.” 지금껏 한 번도 후회해 본 적 없는 그 결정은 김군자 교수님을 만나면서 현실이 되었다고. “음악치료는 미국에서도 생긴지 50년밖에 안 되는 학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했는데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원에도 음악치료사 과정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작하는 학문이라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음악치료사에 입문과 동시에 10년 동안 대한음악치료학회 김군자 교수님과 함께 음악치료에 관한 세미나와 강연회를 열며 음악치료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음악치료사의 자격 요건
인간의 심리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 심리에 관한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악기 하나쯤은 다뤄야 한다. 음악교육과 피아노를 전공하고 성악과 바이올린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는 김민정 씨는 음악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었지만 인간의 심리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발달 심리학, 아동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등 인간 심리에 관한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 대학입시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제가 음악치료를 배울 때는 전국에 한 두 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여러 대학에 음악치료사 과정이 신설돼 있습니다. 과정 수료 후, 현장실습과 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요. 요즘에는 대한음악치료학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음악치료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인술을 펼치는 보람 있는 시간들
음악치료사가 하는 일은 치료를 목적으로 음악을 즐기며 노는 것입니다.
그녀가 음악치료를 시작했던 10년 전만 해도 치료를 받는 대상이 장애아동 위주였지만 요즘은 범위가 넓어졌다. “신체, 정신 장애인은 물론이고 사회 적응에 힘들어하는 청소년,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 우울증 환자 등 아주 폭넓게 접근하고 있어요. 음악치료는 재활 의학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분이 재활훈련을 받을 때 음악 없이는 ‘10’이라는 속도로 걸을 수 있다면 ‘12’의 속도로 음악을 틀어줍니다. 그러면 의식하지 않아도 ‘12’라는 속도에 맞춰 걷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는 거죠.” 이처럼 무의식의 신체적 반응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도 음악치료사의 몫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는 음악 수업은 훈련을 통한 교육이고, 음악치료사가 하는 일은 치료를 목적으로 음악을 즐기며 노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전하는 음악치료
음악은 자신이 들어서 기분 좋아지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보통교육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가르치는 그녀만의 특별한 수업방식이 있다. “학습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겐 숫자든 글자든 노래하듯 이야기해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공부하고 반복하는 시간이 아니라 즐겁게 노는 시간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청각 장애인도 음의 진동을 이용해 촉각으로 느껴지는 음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답니다.” 수업 과정은 상세하게 촬영해두고 다시 모니터하면서 아동의 문제를 분석하고 진단한다. “대부분 모차르트의 음악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좀더 똑똑해지기 위해서 그의 음악을 듣죠. 통계적으로 모차르트 음악이 좋다곤 하는데 그건 정말 ‘통계적인’ 수치예요. 고전파 음악이 형식 면에서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죠. 분명 영향은 주지만 맹신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또, 간혹 막연하게 좋은 음악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음악은 자신이 들어서 기분 좋아지는 음악, 생각이 정리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 재즈를 강요하는 것은 그야말로 역효과죠.”
음악은 사랑의 묘약이자 마음을 전하는 끈
제가 하는 일은 단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음악을 이용한다는 것뿐입니다.
음악은 사랑의 묘약이자 마음을 전달해주는 끈이라고 생각한다는 김민정 씨. “쉽게 생각하세요. 음악 치료는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 개인의 기분에 따라 어떤 음악을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도 음악치료죠.” 자신도 음악을 가까이에 두고 항상 듣는다고. “집에서는 두 딸을 위해 동요와 시 낭송 CD를 틀어놔요. 혼자 있는 시간에는 명상음악과 클래식을, 이동 중일 때는 가요와 뮤지컬을 자주 듣고요. 물론 음악을 들을 때는 소니 오디오 제품을 사용합니다.” 김민정 씨는 음악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버리고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음악치료의 환자층은 매우 넓어요.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음악을 좋아하고 거부반응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거죠. 모든 일은 손바닥 뒤집기만큼이나 쉬운 일이에요. 제가 도와드리는 분들은 자기 조절능력이 약해 힘들어하는 분들이죠. 제가 하는 일은 단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음악을 이용한다는 것뿐입니다.”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음악을 듣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도 이미 스스로 음악치료를 하고 있다고 김민정 씨는 말한다.
항상 음악을 가까이 하며 밝은 웃음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의 미소가 무척 건강해 보였다.
<Sony Stylezine vol.28 / 200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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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음악치료사'는 어떤 업무를 하는 사람인가요?
Tracked from Daum 신지식 2009/03/23 00:19 삭제안녕하세요. 음악치료사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앞으로 진로를 선택하던 중 음악치료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거든요 아직 많이 알려져서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혹시 업계에 계시거나 잘 알고 있으신 분 있으면 어떤 업무를 하는 직업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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