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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웅 해설위원의 축구이야기
역대 FIFA World Cup™의 강력한 우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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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FIFA World Cup™ 대회에서 우승국가는 탄생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시대를 압도하는 전력을 과시하며 대회를 지배하고 우승컵까지 거머쥔 축구의 강호들은 언제나 존재하였다. 이번에는 각 시대별로 강력하게 세계를 정복했던 축구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함께 하도록 한다. 최고의 전력으로 우승까지 순항한 기록들이다.


1962 FIFA 칠레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

삼바축구 브라질은 명실상부한 세계 축구의 최강이라 할 만하다. 언제나 최고의 선수들로 FIFA World Cup™ 에 임하였는데 글의 뒷부분에 소개하겠지만 2002년 대회의 멤버들은 브라질 역사상 최고라 생각할 수 있겠고 펠레. 리벨리노, 자일지뉴 그리고 토스탕 등이 버틴 1970 FIFA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 면면들 역시 최고임에 틀림이 없다.

1958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세계 축구계에 말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하며 세계를 정복한 펠레가 다시 한번 FIFA World Cup™ 우승에 도전하는데 그것이 1962년이었다. 그리고 1962년에 브라질을 대표한 선수들 역시 위에 언급한 면면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이들이었다. 펠레 외에도 가린샤, 자갈로, 바바, 디디 등이 포진한 당시 브라질은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대회 마지막날 우승컵으로 그것을 증명하였다.

특히, 1962년의 브라질에 주목할 점은, '펠레 없이' 일구어낸 우승이란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조별리그 첫 경기 멕스코전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한 개씩 기록하며 2대0 승리의 주역이 된 펠레는 그러나 체코슬로바키아와의 2차전에서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였고, 그 이후 남은 이 대회에서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였다. 펠레가 부상을 입은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기긴 하였지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펠레 대신 출장한 아마릴도가 두 골을 몰아치며 스페인을 2대 1로 제압하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브라질의 8강 상대는 잉글랜드였다. 축구 종가를 상대한 삼바 군단은 가린샤가 두 골을 터뜨리고 바바가 한 골을 추가하며 3대1로 쉽게 승리를 따내는데, 페널티킥을 실축한 가린샤는 아쉽게 해트트릭을 놓치기도 하였다. 준결승에서 개최국 칠레를 만난 브라질은 역시 핵심 공격수들인 가린샤와 바바가 상대 문전을 유린하는데 두 선수가 각각 두 골씩 기록하며 4대2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조별리그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체코슬로바키아와 다시 만난 결승전, 공격진의 아마릴도와 바바 그리고 수비수인 지토가 한 골씩 터뜨린 브라질이 3대1 승리를 장식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브라질은 두 대회 연속, 그리고 두 번째로 FIFA World Cup™ 을 들어올리게 되었다.

펠레의 시대에 펠레 없이 우승을 차지한 점에서 브라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회였고, 특히 펠레의 그늘에 가린 불운의 스타, 가린샤의 진정한 가치가 빛이 난 대회이기도 하였다. 바바와 자갈로를 위시한 당시 브라질은 펠레 외에도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던 것이다.


1974 FIFA 서독 월드컵 우승국 서독

FIFA World Cup™ 의 통산 성적을 놓고 볼 때 브라질 다음에 위치한 국가는 역시 독일이다. 브라질이 조금 더 화려함이 빛나는 축구라면 독일은 전차군단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파워를 바탕으로 견고한 조직력과 끈끈한 투쟁심으로 FIFA World Cup™ 대회들을 수놓았다.

독일 통일 이전에는 서독과 동독 등으로 각각 FIFA World Cup™ 에 출전하였던 바. 1974년 열린 대회의 개최국은 서독이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놓칠 수 없는 서독은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로 평가받는 멤버를 구축하여 두 번째 우승을 위한 행군을 시작하였다. 당시 서독에는 골키퍼 셉 마이어를 비롯하여 파울 브라이트너 베르디,포크츠, 율리 회네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폭격기'라 불리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뮬러가 공격진에 버텼으며, 그 유명한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리베로'란 개념을 완성하며 팀을 진두지휘하였다.

서독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동독과 한 조로 편성되며 이미 파란을 예고하였고 남미의 칠레, 그리고 호주를 상대하는 무난한 대진으로 대회를 시작하게 된다. 칠레를 1대0, 호주를 3대0으로 제압하며 순항하던 독일은 그러나 동독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조 1위를 동독에게 내주는 이 대회의 유일한 옥의 티를 기록하였다.

8강에 오른 국가들이 두 개조로 나뉘어 각 조의 1위 팀이 결승에서 우승을 겨루는 당시 대회 규정에 따라서 서독은 폴란드, 스웨덴 그리고 유고슬라비아와 2차 리그 2조에 편성이 된다. 1차전에서 유고슬라비아를 2대0으로 꺽고, 2차전은 난타전 끝에 스웨덴에게 4대2 승리를 거두었으며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뮬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1대0으로 승리하고 3전 전승으로 대망의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서독의 결승전 상대는 다름아닌 '토털풋볼'의 주인공,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였다. 역시 2차리그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동독 등을 모두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의 전력을 좀 더 높이 평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요한 네스켄스에게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준 서독은 곧바로 브라이트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전반 종료 직전 뮬러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동독에게 패배하며 무패우승을 기록하지 못하였고, 네덜란드에 비해 더 나은 조 편성이란 점도 거론할 수 있겠지만, 베켄바우어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아래 적시에 터져 나오는 뮬러의 골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였다. 특히 이 대회에 또 다른 최강으로 볼 수 있는 네덜란드를 결국 최후의 무대에서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이 대회의 최강은 서독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

이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대가 찾아왔다. 펠레의 뒤를 이은 새로운 세계의 축구황제 마라도나의 등장과 함께 아르헨티나는 세계 축구의 정상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마리오 켐페스가 이끌던 1978년, 자국에서 열린 FIFA World Cup™ 에서 이미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는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천재를 앞세운 강력한 전력으로 1986년 대회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게다가 마라도나의 곁에는 호르헤 발다노와 호르헤 부루차가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이 포진하며 화력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었다.

A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대진은 이탈리아, 불가리아, 그리고 한국. 첫 경기에서 만난 한국은 박창선의 한국 역사상 FIFA World Cup™ 첫 골과 함께 분전하였지만 이미 그 전에 발다노에게 두 골, 루게리가 한 골을 만들었다. 3대1로 한국을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상대하는데 알토벨리에게 페널티킥으로 먼저 골을 내줫지만 마라도나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로 만족한다. 3차전에서 불가리아를 맞이하여 발다노와 부루차가 투톱 공격수가 골고루 골을 만들어내며 2대0으로 완승,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무난히 합류하였다.

남미의 껄끄러운 경쟁자인 우루과이를 만난 16강전은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경기로 미드필더 파스쿨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의 신승을 거두고 만난 8강전의 상대가 바로 잉글랜드. FIFA World Cup™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도 도저히 빼놓을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바로 이것이다. 무득점의 전반이 종료되고 후반전이 시작되어 5분이 흐른 시점, 마라도나가 믿을 수 없는 개인기로 약 60m가 넘는 거리를 질풍같이 누비며 잉글랜드 수비를 궤멸하고 골을 기록하였다. 그로부터 5분 뒤에 이번에는 마라도나의,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이 터지며 2대0으로 아르헨티나가 앞서 나간다. 게리 리네커가 뒤늦게 추격하였지만 잉글랜드의 시간은 부족하였고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FIFA World Cup™ 역사상 가장 환상적인 골과 가장 논란이 된 골이 한 선수에 의해 모두 터지게 된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의 아르헨티나 포메이션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의 아르헨티나 포메이션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상대는 붉은 악마 돌풍을 일으킨 엔조 시포의 벨기에였다. 그러나 마라도나 에게는 역부족이었으니 마라도나는 두 경기 여속 두 골을 몰아넣었고 이것으로 아르헨티나의 2대0 승리로 이어진다. 결승진출!

이제 FIFA World Cup™ 결승전 가운데 가장 명승부가 펼쳐지는데,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서독을 맞아 전반 22분, 수비수 호세 브라운이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선취골을 넣고 후반 11분엔 마라도나의 어시스트를 받은 발다노의 골로 2대0으로 앞섰다. 그러나 서독은 후반 칼 아인츠 루메니게가 한 골을 만회하고 루디 푈러가 다시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독의 상승세가 이어지던 후반 39분, 일자수비를 무너뜨리는 마라도나의 대회 우승을 결정짓는 최고의 쓰루 패스가 투입됐고 이를 부루차가가 골로 연결, 아르헨티나가 3대2 승리로 결정이 되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었다.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은 디에고 마라도나를 위한 대회였다. MVP인 골든볼의 영예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이 대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마라도나였다. 잉글랜드전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신의 손'은 단적인 예일 수도 있다. 기회가 되신다면 결승전 영상을 구하여 볼 것을 권해드린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1998년 대회의 개최국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개최국이란 이점도 고려할 수 있지만 바야흐로 세계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 신구조화가 이루어진 공격진영과 디디에 데샹과 엠마뉴엘 프티가 버티는 미드필더진 거기에 더해 지능적이면서 강인한 수비라인까지 완벽한 팀 구성이 이루어진 상황이었다. 미셸 플라티니도 이루지 못한 FIFA World Cup™ 정상도전은 꿈이 아니었고, 결국 프랑스는 FIFA World Cup™ 에 우승을 차지한 일곱번째 국가로 등극하게 된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매 경기마다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은 프랑스는 조별리그부터 아트사커의 진수를 보여준다. C조에 편성된 프랑스는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제외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는 순조로운 일정으로 시작한다. 마르세이유의 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 크리스토프 뒤가리와 티에리 앙리 그리고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3대0의 완승으로 출발한 프랑스는 2차전 사우디아라빌아를 상대로도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데 당시는 신예 공격수들인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가 각각 두 골과 한 골씩 터뜨리고 왼쪽수비인 빅상트 리자라쥐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4대0으로 파죽지세를 이어간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지단이 퇴장당하고 두 경기 출장정지를 받으며 프랑스는 잠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지단이 없는 상태로 3차전 덴마크를 상대한 프랑스는 유리 조르카예프와 미하엘 라우드럽의 페널티킥 공방이 이어진 전반에 이어 후반 프티가 결승골을 기록하며 2대1로 승리, 3승으로 완벽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16강 상대는 칠라베르트가 수문장으로 버티는 파라과이. 역시 지단이 나오지 못한 프랑스는 앙리와 조르카예프를 앞세워 경기에 임했으나 팽팽한 양상으로 시종일관 경기는 지속된다. 0대0 무승부 이후 이어진 연장전도 한참 지난 상황, 승부차기가 예감되는 시점에서 터진 중앙수비수 로랑블랑의 FIFA World Cup™ 역사상 최초의 골든골로 힘겹게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8강에 오른다. 이제는 지네딘 지단이 돌아온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의 프랑스 포메이션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의 프랑스 포메이션

두 개의 파란색이 충돌하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라는 거함들의 전쟁이 펼쳐진 8강전 역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지네딘 지단이 돌아왔지만 카데나치오의 벽도 높았다. 결국 0대0 무승부 이후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파비앙 바르테즈 골키퍼가 이탈리아 데미트리오 알베르티니의 킥을 막아내는 수훈을 세우며 프랑스를 4강으로 이끌게 된다. 현재까지 공격과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완벽한 모습의 프랑스이다. 이 대회 돌풍의 주역 크로아티아를 만난 준결승전, 이 대회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수케르에게 먼저 실점하며 끌려가지만 오른쪽 수비수 릴리앙 튀랑이 후반전에 두 골을 작렬한 프랑스는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다.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브라질과 우승을 겨루는 순간, 브라질의 선봉에는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서있지만 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퇴장으로 실망을 줬던 지단은 머리로 두 번 골망을 가르며 결정적으로 대세를 장악하였고, 경기 종료 직전 프티가 역습으로 쐐기골을 성공하며 영광의 순간을 자축한다. 결승전에서 보기 드문 3대0의 완승, 프랑스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1994 FIFA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절치부심한 프랑스는 에메 자케 감독의 세대교체와 적재적소의 용병술,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발견한 크리스마스트리 포메이션이라 불리는 현대축구를 선도하게 되는 전술적 채용, 그리고 지네딘 지단이라는 걸출한 선수의 등장에 힘입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

지금에야 포르투갈의 Ronaldo(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많이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밀레니엄을 전후한 시점의 축구 황제는 브라질의 Ronaldo(호나우두)란 점을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998년 프랑스에서 실패한 호나우두는 이후 치명적인 무릎부상을 이겨내고 FIFA World Cup™ 의 무대로 돌아오게 된다. 1998년 함께 눈물을 흘렸던 슈퍼스타들, 히바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로스 역시 전성기의 기량과 함께 호나우두의 곁에 있었고, 2002년에는 드디어 호나우디뉴가 카나리아 군단의 공격전선에 가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라.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그리고 호나우디뉴, 펠레 시절의 브라질을 능가하는 삼바군단이 그 위용을 드높게 떨친 것이 2002 FIFA 한.일 World Cup 대회의 진면목이었던 것이다.

조별리그 C조에 터키, 코스타리카 그리고 중국과 함께 편성된 브라질은 모두의 예상대로 부담 없는 조편성이었다. 공격진에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 삼각편대가 포진한 브라질의 공격력은 축구 역사 전체를 볼 때도 최고급의 수준이며 오른쪽에 포진한 주장 카푸와 왼쪽의 카를로스는 수비수라기 보다는 측면 공격자원으로 기세를 높였다.

울산에서 열린 터키와의 1차전에서 브라질은 전반 추가 시간에 미남선수 하산 사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 호나우두의 동점골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히바우두가 페널티킥을 깔끔히 성공하며 첫 승을 신고한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수준의 경기내용은 아니었으나 승리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상황이었고, 브라질의 어마어마한 화력을 점검하는 시간을 볼 수도 있었다. 서귀포에서 열린 약체 중국을 만난 2차전에서 그 위력을 과시하는데, 소위 '4R'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한 골씩 터뜨리며 4대0의 압승을 장식하였다.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대포알킥, 히바우두와 호나우두의 골 그리고 호나우디뉴의 페널티킥까지 완벽한 경기를 시종일관 이어갔다. 이 흐름은 수원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도 변함이 없는데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드 고메즈의 투톱에게 한 골씩을 내주긴 하였지만 호나우두가 두 골, 히바우두가 한 골을 추가하고 수비진영에서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무려 다섯 골로 폭격을 가한다. 특히 이 경기는 슈퍼스타 카카가 FIFA World Cup™ 에 데뷔한 경기로도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결과는 5대2 브라질의 대승으로 종료되었고, 11득점 3실점으로 3승을 기록한 브라질은 손쉽게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의 브라질 포메이션
2002 FIFA 한.일 월드컵의 브라질 포메이션

일본 고베에서 열린 브라질의 16강전 파트너는 벨기에였다.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되었으나 벨기에의 완강한 저항에 전반전은 무득점. 후반 들어 또 한번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벨기에 골문을 무너뜨리며 2대0 승리로 장식한다. 시즈오카에서 만난 브라질의 8강전 상대는 다름아닌 축구 종가 잉글랜드. 마이클 오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끌려간 브라질이지만 전반 종료 직전 히바우두가 동점을 만들며 후반으로 넘어간다. 후반 시작하고 5분만에 잉글랜드 데이빗 시먼 골키퍼가 나온 틈을 노린 호나우디뉴의 절묘한 킥 한 방으로 앞서나간 브라질은 득점에 성공한 호나우디뉴가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하였으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4강 티켓을 확보하였다.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바 있는 터키를 다시 만난 준결승전. 후반전에 터진 호나우두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브라질은 결승전에서도 호나우두가 두 골을 터뜨리며 전차군단 독일을 2대0으로 완파하였고, 최초로 다섯번째 FIFA World Cup™ 을 들어올리는 국가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2002년 브라질의 우승의 원동력은 호나우두를 정점으로 히바우두와 호나우디뉴가 포진한 삼각편대의 위력이 절대적이었다. 호나우두는 결승전 두 골을 포함하여 대호 ㅣ8골을 기록, 1978년부터 시작한 FIFA World Cup™ 의 '6골 득점왕 징크스'도 날려버리며 골든슈를 차지하게 된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축구 역사상 최강의 멤버들이 참가한 FIFA World Cup™ 대회로 생각한다.


정 효 웅 (MBC, ESPN 해설위원 / FIFA 공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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