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IFA Beach Soccer World Cup
리뷰
1. 비치 사커 (Beach Soccer)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상품의 TV 광고들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의 슈퍼스타들이 아름다운 해변 모래밭 위에 현란한 축구의 기술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무척 눈에 익은 장면들이다. 해변(besch)에서 축구(soccer)를 하는 모습이 바로 그 소재가 되는 것인데, 여기서 간단히 알 수 있듯이 '비치 사커'는 뭔가 어렵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바로 뜨겁고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즐기는 축구가 바로 '비치 사커'이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축구' 라는 개념을 엄밀한 표현으로 바꾸면 '협회축구(association football)'인데 '축구'의 고유한 특성을 기반으로 변화를 준 '축구'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종목으로 FIFA가 관장하고 세계 최고를 가리는 다름아닌 World Cup 대회까지 존재하는 것은 실내에서 진행하는 풋살과 그리고 오늘 소개할 비치 사커가 있다.
비치 사커에서 세계 정상을 누비는 나라들은 축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몇 가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축구에서 가장 많은 FIFA World Cup을 들어올린 브라질은 실내축구인 풋살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이고, 특히 비치 사커에서만큼은 '축구'의 종주국이 잉글랜드라면 '비치 사커'의 종주국은 브라질이란 점을 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브라질 이외에도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루투칼,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비치 사커에서 세계 톱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현황이다. 즉, 기본적으로 축구 강호인 나라들 가운데, 리우 데 자네이루의 멋진 바닷가를 감상할 수 있는 브라질이나 남부 유럽의 지중해변과 같이 비치 사커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가진 일부 국가에서 비치 사커의 열기가 뜨겁고 실력도 매우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치 사커의 특징으로는 작은 경기장 (37m X 28m) 규모와 축구화를 신지 않고 맨발로 경기한다는 점(발목 보호대는 착용 가능), 조직력과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현란한 기술과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모래밭에서의 임기응변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경기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대략 3,4분만에 한골씩 숨쉴 틈 없이 터지는 다득점 경기가 많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경기 시간은 12분 3피리어드로 총 36분이며 각 팀은 골키퍼 포함하여 5명이 경기에 임하고 선수교체의 제한도 없다. 경기 중 '블루카드'를 받은 선수는 2분간 퇴장이란 점도 이채롭다.
2. 세계선수권의 역사는 브라질의 역사
비치 사커의 발상지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레메(leme)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의 전설들인 지코와 주니오르, 그 유명한 프랑스의 에릭 칸토나, 1994 FIFA 미국 월드컵 한국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기억인 생생한 스페인의 살리나스 같은 인물들이 비치 사커의 발전과 보급,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노력들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비치 사커의 세계 최강을 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첫 번째 대회는 1995년 그 막을 열게 된다. 스페인의 기구인 비치 사커 월드와이드가 FIFA의 후원을 통해 대회를 개최하였고, 2005년 FIFA가 직접 비치 사커를 관장하기 시작하고 World Cup으로 이름을 바꾸기 이전인 2004년까지 열 번에 걸쳐 FIFA Beach Soccer World Championship이 개초되었는데 이 가운데 무려 일곱 번의 대회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아름다운 코파카파나 해안에서 열렸고, 나머지 세개 대회도 모두 브라질에서 대회가 진행되었다. 비치 사커의 세계선수권의 모든 대회를 홈에서 치른 브라질은 2001년 바히아 대회에서 포르투칼에 우승을 넘겨주고 4위로 내려앉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한다. 즉 10회의 대회 중 9회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5년 첫 대회의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는 '하얀 펠레'로 유명한 바로 그 지코가 석권을 한 바 있고, 역시 브라질 축구의 슈퍼스타 주니오르는 최우수선수 네 번, 득점왕 세 번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였다.
10년간 브라질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4강권에서는 주로 스페인, 포르투칼,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페루 그리고 미국 등이 세력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양상이었다. 그 가운데 특히 포르투칼은 2001년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의 연속 우승에 제동을 걸었고, 2000년에는 일본 그리고 2002년에는 태국이 각각 4위로 오르며 아시아 비치 사커의 발전을 증명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3. FIFA Beach Soccer World Cup 대회 그리고 2008년
2005년부터 FIFA가 공식적으로 FIFA Beach Soccer World Cup을 발족하게 된다. 역시 브라질의 코파카파나에서 열린 사상 첫 대회 우승의 영광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브라질이 아닌 프랑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에릭 칸토나 감독이 이끈 프랑스가 차지하게 된다. 포르투칼과 브라질이 각각 2,3위를 차지하였고 아시아의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이 4강에 합류한 바 있다.
대회 일정상의 큰 무리가 없다는 점과 비치 사커의 보급과 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이전의 세계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FIFA의 비치 사커 World Cup 또한 매년 개최하기로 결정이 된다. 이에 2006년과 2007년 대회 역시 모두 리우 데 자네이루의 코파카파나 해변에서 FIFA Beach Soccer World Cup이 진행이 되는데, 역사적인 비치 사커의 첫 World Cup 우승을 프랑스에 내준 브라질은 이를 만회하듯이 두 대회 연속으로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비치 사커의 절대자임을 입증하고 만다.
지난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의 열전으로 진행된 2008 FIFA Beach Soccer World Cup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FIFA가 대회를 관장한 World Cup 세개 대회, 그리고 이전의 열차례 세계선수권대회가 모두 브라질에 개최한 역사를 뒤로 한 채, 사상 최초로 유럽에서 비치 사커의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가 막을 열게 된 것이다. 장소는 다름 아닌 지중해 바다의 아름다운 도시 프랑스의 마르세이유.
개최국인 프랑스와 6개 대륙에서 참가한 15개국을 합하여 16개국이 4개조로 편성하여 각 조 2위팀까지 8강에 진출하여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란이 편성된 A조는 이란은 3패로 진작에 물러섰으나 나머지 세 나라가 동일한 승점으로 상대 다득점 원칙에 의해 세네갈이 아쉽게 탈락하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비록 탈락하였지만 비치 사커의 볼모지였던 세네갈의 선전은 비치 사커의 세계화의 직접적인 증거로 확인할 수 있다. 우루과이가 세네갈을 8대7로 승리하고, 프랑스가 이란과 연장까지 6대6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 등 비치 사커의 다득점 특징은 여실히 살아있었다.
B조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가 손쉽게 솔로몬 제도와 엘살바로르를 제압하며 8강에 합류한다. 특히 포르투갈은 솔로몬 제도를 13대4라는 어마어마한 점수차로 격파하는데, 2005,2006년 대회 최우수선수에 2005,2006,2008 대회 득점왕에 빛나는 포르투갈 비치 사커의 영웅 마제르 선수는 이 경기에서 다섯골을 폭발하였다.
C조는 브라질 추격을 시작한 아르헨티나와 러시아가 8강에 올랐고, D조는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브라질과 스페인이 멕시코와 일본을 따돌리며 토너먼트에 시동을 걸게 된다.
8강전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를 꺽으며 이베리아 반도가 비치 사커에 얼마나 강한 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이탈리아는 난적 프랑스를 물리쳤고, 브라질은 최근 풋살과 비치 사커 모두 실력이 상승 중인 러시아에 예상 외의 난전과 함께 6대4의 신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한다.
2008 FIFA Beach Soccer World Cup의 진정한 재미는 4강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경기들의 점수만 확인하여도 치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첫 번째 준결승 경기는 4대4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1대0으로 이탈리아가 승리를 거둔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치 사커를 잘하는 선수들이 대결한 경기는 3대4로 뒤지고 있다 8분만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5대4로 전세를 바꾼 브라질의 멋진 역전승이이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대결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3,4위전도 5대4의 박진감 넘치는 점수로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된다.
대망의 결승전. 세계 축구의 절대 강호들이 비치 사커의 정상을 가리기 위해 마주쳤다. 이탈리아의 수준은 그 누구에 비해도 쳐지는 바가 아니지만 단 한 나라, 브라질의 벽을 넘는다는 것은 역시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0대5까지 진행되며 브라질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맥 빠진 결승전으로 흘러갔으나, 7분을 남기고 세 골을 몰아친 이탈리아의 눈부신 추격이 돋보이는 경기로 막을 내린다. 시간이 부족한 이탈리아는 아쉬운 눈물을 삼키고 말았는데, 자 여기서 기억하실 만한 대목이 있으니 이탈리아의 세 번째 추격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 주니어란 사실이다. 물론, 그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들이다.
이로써 브라질은 다시 한 번 사커의 세계 정상에 올랐다. 네 번의 FIFA Beach Soccer World Cup 중 3회 우승 기록이며, 이전 열 번의 세계선수권 대회 중 9회 우승까지 고려한다면 1995년 이래 14번의 세계대회에서 12번 우승을 차지하는 절대강자의 무소불위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4. 2009년 대회를 기다리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비치 사커도 발전 일로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는 일본과 중동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데, 2009 FIFA Beach Soccer World Cup을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세계적인 도시, 두바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제는 브라질 개최에서 벗어나 전세계로 비치 사커를 들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세계적인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비치 사커에서 한 가지 문제라면, 브라질과 다른 나라들의 수준 차이가 언젠가 극복이 되는가라는 점을 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이제는 브라질도 절대 안심하고 우승을 확신할 수 없는 현상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2009년 두바이 대회의 우승컵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브라질인가 아닌가. 이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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