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앞을 보지 못하는데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넘어서서 그 누구보다 축구에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소리를 차는 사람들이다.
공에서 소리가 난다!
'차라락~' 나지막하게 울리는 구슬소리가 나는 공의 움직임을 따라 스펀지로 만든 보호대를 이마에 두른 이들이 연신 "보이!"를 외치며 열정적으로 축구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빈다. 2008년 1월 17일 서울 송파구 시각장애인 축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하고 있는 '소리를 차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 중 '차라락' 하면 구슬소리가 나는 IBSA 규격 축구공은 보통의 축구 경기에 사용 되는 68~70cm규격의 공이 아닌 60~62cm의 공을 사용한다. 공의 내부벽면에 구슬소리가 나는 장치를 설치해서 공이 회전하거나 돌고 있을 때에도 그 움직임을 선수들이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기 중 공을 잡은 선수는 "보이!"라고 외쳐 상대방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공을 드리블하고 있음을 알려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만일 "보이!"라고 외치지 않을 경우 경고를 받게 되어있다.
이것은 반복되는 드로우 인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여 경기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고 경기자들이 방향 감각을 얻게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경기장의 바닥 면은 잔디가 아닌 우레탄과 같은 고른 재질로 하여 IBSA 규격의 공의 소리가 효과적으로 선수들에게 전달 되어지도록 돕는다.
그리고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들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선수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서 양 눈에 눈가리개를 하고, 그 위에 수분을 흡수하는 재질로 된 아이마스크를 쓴다. 머리에는 경기 중 충돌로 인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머리보호대를 착용한다.
소차사의 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진원 씨는 학생시절 축구에 관심이 많아 직접 축구를 하기 위해 고심 끝에 조약돌을 넣은 돼지 저금통을 축구공 삼아 서울맹학교의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당시 안전 장비나 특별한 룰이 없이 경기를 하다 서로 부딪히고 넘어져 상처가 나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다고 회상한다.
2000년 여름 제2회 세계 시각장애인 축구대회(개최지: 스페인 헤레스프론테라)를 통해 '소리를 차는 사람들'의 축구사랑이 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출전 당시 동호회 사람은 물론이고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가 장애인들이 축구를 하면 얼마나 잘할까 하는 편견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은 다른 나라에서 온 시각장애인축구팀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통해 사라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우게 했다.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나누다.
후원회가 없는 '소차사'는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매 월 3~5만원의 회비와 차비 등 안마사의 월급으론 만만치 않은 돈을 스스로 내고 있다. 또 회원 모두 시각장애인이며 직장인이기 때문에 연습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바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지난 달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태안반도에 몇 차례 찾아가 피해로 고생하고 있는 어민들에게 안마로 봉사활동을 하여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베이징올림픽 입상이 목표다!
추운 겨울 매서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뛰는 '소차사' 회원들에게는 올 해 남다른 목표가 있다. 우선 4월에 있을 시각장애인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 통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의 훈련과 해외에서의 전지 훈련을 통해 올해 8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에 입상을 하는 것이다.
축구공은 어느 한 구석 모난 곳 없이 둥글다. 공을 차는 동안은 누구나 평등해진다고 믿고 있다. 축구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고 행복해 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들은 오늘도 뛰고 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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