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사랑을 담는 로맨틱가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음식에 사랑을 담는로맨틱가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

여성보다 더 섬세한 감각과 손놀림을 가진 남성들이 직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여성들만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분야에 거침 없이 뛰어 들어 고정관념을 깨고 멋지게 일하고 있는 남성들. 김현학(30)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너무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연히 찾게 된 MY WAY

창조적이고 전문적인 일을 찾고 잇던 그는
이 일이 바로 내 일이다 싶었다고

음식에 사랑을 담는로맨틱가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

그가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된 계기는 길거리를 걸어가다 우연히 캐스팅 되었다는 연예인들의 싱겁고 뻔한 스토리와 너무나 닮았다. 평소에도 음악이다, 미술이다, 동호회 활동으로 정신이 없는 그에게 친구가 “정말 재미있는 일이 있다”며 추천해 준 것이 바로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뽑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이었다. 호기심이 동한 현학 씨, 새로운 일이라면 거절하는 법이 없는 그는 이 프로그램에 선뜻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줄이야.
“친구의 말을 듣고 우연히 참가신청서를 넣었는데 덜컥 최종 8인 안에 들어버렸어요. 실력있고 쟁쟁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좌절도 겪으면서 서서히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됐죠. 내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내 손을 거쳐 형상화 되고, 그 작품이 카메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좋았어요.”
창조적이고 전문적인 일을 찾고 있던 그는 이 일이 바로 내 일이다 싶었다고. 비록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여덟 명의 참가자 중 현업에서 스타일리스트로 뛰고 있는 사람은 오직 그 하나뿐이다.
“최종 우승에서 떨어지면서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혼자 공부해서 나중에 꼭 성공하겠다는 소감을 방송으로 밝혔었어요. 그 말을 뱉은 이상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죠.”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산다는 것

서른살이 되기 전에 요리책을 내겠다는 꿈을 야무지게도 현실로 이뤄낸
그가 보여주는 요리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가 제공한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가 제공한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장에 재료조사 차 나가 찍은 사진,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스케치 한 모습,
국제 식문화대전에 출품해 동상을 수상했던 '몽중화원도'라는 이름의 작품,
틈틈이 제작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북.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고향인 대전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다고 할 때 그의 집에서는 반대가 무척 심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손에 물 묻히는 일을 하러 떠나겠다는 아들을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저 응원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터.
“사실 저도 처음에는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화려한 일인 줄만 알았어요. 왠지 멋있어 보이고,돈도 많이 벌고, 설거지는 딴 사람들이 다 해주는 줄 알았죠(웃음). 그런데 그게 보기와는 다르더라고요. 장도 직접 봐야 하고, 꽃 시장이나 원단 시장에 다니면서 데코레이션 재료도 사야 하고…. 요리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죠.”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에 살며 바나나로 끼니를 때울 만큼 고생스러운 생활을 했지만, 천성이 부지런하고 노력파인 그에겐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푸드 채널에서 주최한 스타일링 대회에서 1등을 해 경품으로 스타일링 학원 수강권을 탔고, 또 계속 공부를 하던 중에 푸드 스타일링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러던 그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기회는 바로 책을 출간하는 것.
“어떻게들 아셨는지 출판사 몇 곳에서 책을 내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서른 살 이전에 책 내는 것이 목표였던 터라 흔쾌히 승낙하고 지금은 막바지 단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인만큼 욕심을 내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요리책을 내겠다는 꿈을 야무지게도 현실로 이뤄낸 그. 그가 보여주는 요리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따뜻함과 배려가 바로 나만의 스타일

제이미 올리버처럼 음식을 통해 작지만 세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참 좋겠죠?


음식에 사랑을 담는로맨틱가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

그에게 스타일링의 원칙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온다.
“저는 ‘배려’가 스타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음식을 보기 좋게 만드는 일보다 우선인 것은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거잖아요.”
요리에 정성과 사랑이 빠지면 절대 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현학 씨. 정성을 담아 음식을 만들고 기분 좋게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것을 기쁨으로 아는 남자의 진심이 그의 대답에서 묻어 나온다.
“푸드 스타일링에서 ‘사람’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너무 보기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려고 하다 보니 색감을 맞추기 위해서 음식과 동떨어진 소품을 활용한다거나, 정작 가장 중요한 맛을 놓치는 경우 등. 그래서 저는 오히려 편한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이 가장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에게 롤 모델이 있느냐고 묻자 전혀 망설임 없이 “제이미 올리버”라고 답한다 (제이미 올리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인 요리사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다. 후배 요리사를 양성하는 것부터 식문화 바로잡기 캠페인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이미처럼 되고 싶은 이유요? 식문화로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그처럼 음식을 통해 작지만 세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참 좋겠죠?”
그러고 보니 툭툭 내던지듯 내추럴하게 스타일링 하는 그의 솜씨가 제이미의 그것과 닮은 것도 같다.


감각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진 않는답니다

무엇보다 감각이 중요한 직업인 만큼 끊임없이 트렌드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해요

음식에 사랑을 담는로맨틱가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

그렇다면 문득 그가 천성이 센스 있는 남자인지가 궁금해졌다. 여성들 뺨치는 그 스타일링 감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원래 센스 있는 편은 아니에요. 저도 이런 저런 반찬을 만들어서 한 상 차려놓고 먹는다기 보다는 라면으로 한 끼 때우는 걸 좋아하는 보통 남자였죠. 하지만 스타일링 수업을 듣고 많은 잡지나 사진들을 접하면서 감각을 익혔어요.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스크랩도 하고,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곧장 부엌으로 달려가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하면서요. 무엇보다 감각이 중요한 직업인 만큼 끊임없이 트렌드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해요.”
예전에는 예쁜 여자에 눈길이 먼저 갔다면 요즘은 예쁜 천이나 그릇, 소품에 더 관심이 간단다. 그릇 가게에서 그릇을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있는 그를 보고 사람들이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다반사라고.
“제가 어렸을 때 엄마한테 그랬대요. 김밥 재료를 좀 준비해 달라고. 그러더니 남자 아이가 엄마보다 더 예쁘게 김밥을 쌌대요. 그러고는 예쁘게 접시에 담아내더라는 이야기를 저도 얼마 전에 들었답니다.”
그가 지금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것도 모두 후천적 노력만은 아닌가 보다.


전 방위 활동가의 맛있는 프로포즈

이젠 천직을 찾았으니, 그와 딱 어울리는 천생연분을 만나는 일만 남았다

음식에 사랑을 담는로맨틱가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

그렇다고 그가 요리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그는 어쩜 저리도 많은 취미 생활을 영유해 나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뻗치고 있는 열정적인 활동가다. 요가와 밴드 활동, 각종 브랜드의 패널부터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 중에서도 그의 생활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바로 사진이다. 오며 가며 자신의 일상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지만 얼마 전 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소니의 DSLR-α100을 구입했다.

“제가 스타일링을 하는 것도 작품이지만, 그 마무리는 바로 사진 촬영이에요. 사진으로 그 모든 걸 기록해 놓아야만 나의 작품이 어떤 것이었나를 알 수 있죠.”
비록 조금 무겁긴 하지만 그의 작품을 영원히 남기는 데 일조하고 있는 DSLR-α100 역시 그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면 해주고 싶은 요리를 물었다.
“결혼하게 된다면 아내에게 아침상을 차려줄 거예요. 트레이에 수프와 크라상, 그리고 우유 한 잔, 거기다 꽃으로 마무리 하면 더 좋겠죠?”
소박한 아침상을 차려줄 꿈을 꾸고 있는 로맨틱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제 천직을 찾았으니,그와 딱 어울리는 천생연분을 만나는 일만 남았다.


그의 추천!
푸드 스타일리스
트 김현학씨가 사용하는 소니 제품

그의 추천!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가 사용하는 소니 제품 DSLR-α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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